* 인사이드아웃 설정을 가져왔습니다. 영화를 보지 않으셨다면 이해가 잘 안 되실 수도 있어요 ㅠ0ㅠ 




  누구에게나 기쁨과 슬픔, 공포, 분노 등의 감정이 있듯 보쿠토의 세계에도 그것들은 살고 있었다. 대신 보쿠토의 세계는 그렇게 복잡하지 않았다. 가족이나 친구 등의 보통 크기의 섬들이 옹기종기 있었고 그 중에도 가장 큰 섬은 배구섬이었다. 섬이라고 할까, 대륙이라고 할까. 그만큼 배구섬은 보쿠토의 세계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보쿠토는 매일 배구 연습을 했고 배구 대륙은 보쿠토의 밝은 성격만큼이나 항상 화려하게 반짝였다. 


"헤이헤이헤이! 오늘도 연습!"


  보쿠토의 기쁨은 껑충껑충 덤블링을 하며 컨트롤러 앞까지 다가왔다. 아주 가끔 슬픔에게 리더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감정들의 리더는 기쁨이었다. 보쿠토의 쾌활한 성격 탓에 보쿠토의 감정들은 대체적으로 밝은 편이기는 했다. 심지어 슬픔조차도 다른 이들의 슬픔에 비하면 발랄한 정도였다. 그러나 밝고 유쾌한 보쿠토의 세계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그것은 바로,


"저 이제 배구 그만 하려고요."


  아카아시의 폭탄선언이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아카아시?!"


  5초정도 얼어붙어 있던 보쿠토가 겨우 입을 열었다. 배구를 안하겠다니?! 너무 큰 충격에 감정들은 다 같이 굳어 버렸다. 이게 슬픔인지 공포인지 분노인지, 그저 그대로 얼어버린 채 아카아시의 단호한 표정이 떠오른 스크린만을 멍하니 올려다보았다. 그 때 슬픔이 앞으로 나섰다. 뭔가에 홀린 것처럼 걸어나온 슬픔이는 컨트롤러의 버튼을 누르기 시작했다. 


삑. 삑. 삑. 삑. 삑.


"아카아시이... 왜 그래? 화났어? 응?"


  보쿠토의 머릿속은 아수라장이었다. 컨트롤러에 거의 찰싹 붙은 채로 버튼을 삑삑거리는 슬픔이, 망연자실해서 아직도 굳어있는 기쁨이, 어떻게 좀 해보라며 기쁨이의 등을 퍽퍽 치는 버럭이와 까칠이, 그리고 슬픔이의 옆에서 아카아시는 내가 싫어진게 아닐까, 하고 덜덜 떨고 있는 소심이까지. 그 와중 아카아시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럼 왜 그래?!?!?!?! 보쿠토의 세계에 사는 모든 감정들이 외쳤다. 파랗게 번쩍이는 보쿠토의 핵심기억이 떼구르르 굴러나왔다. 보쿠토의 세계는 그렇게 대폭발의 날을 맞이하고 말았던 것이다. 





내가 쓰고도 너무 병신같아서 트위터에 안올리고 여기만 살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osted by 모냐모 :